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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세대 아닌 다양한 세대 공존하는 울산 꿈꾸며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아 살던 곳을 떠나는 청년들과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또는 평온한 안식처를 찾아 노년을 보낼 곳을 향해 떠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말없이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은 오늘날 저출생의 늪에 빠져 점점 침전되어 가고 있는 우리나라 지방이 처한 현실이다. 울산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통계청의 2023년 기준 주민등록인구통계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지역별 전체 인구수 대비 19세 이상 34세 미만 청년 인구수 비율은 18.3%로 전국 기준 19.6%보다 낮으며, 전국 청년 인구수 대비 울산지역 청년 인구수 비율은 겨우 2%에 불과하다. 울산지역 청년 인구 이동을 살펴보면, 2020년 기준 순유출 6,910명, 2023년 기준 순유출 3,481명으로 각각 나타나 2020년 이전에 매년 평균 약 8,000명 수준으로 순유출이 이루어졌던 것과 비교해보면 순유출 청년 인구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출생자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울산지역 청년 인구 유출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울산을 떠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어디일까? 이미 예상한 것처럼 울산의 청년들은 수도권인 서울, 경기지역과 울산과 행정구역을 연접하고 있는 부산, 경남, 경북지역으로 떠나가고 있다. 


 특히, 울산지역 청년들의 서울과 경기지역으로의 전출은 꾸준히 늘고 있고, 인근의 부산지역으로의 전출이 가장 많고 증가추세에 있다. 그러나 경남과 경북지역으로의 전출은 감소추세에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울산지역 청년들의 수도권 및 대도시권으로의 이동은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나타나고 있으며, 구직과 새로운 양질의 취업 기회를 찾아서 또는 대학 진학과 학업을 위한 것이 주요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궁금한 것이 있다.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세대들은 여전히 울산에서 살고 있을까? 향후 이들의 탈울산 문제는 없는 것일까? 최근 울산시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통계와 2022년 울산시 사회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 그간 울산에서 일자리를 찾아 정착한 이들은 산업도시 울산에서 울산의 성장을 이끌어온 주역들이며, 노후를 보낼 은퇴자금으로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을 보유한 계층들이다. 이미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는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들의 탈울산 의지가 매우 높아 청년 인구 유출문제와 더불어 울산지역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인구문제 중의 하나이다. 


 울산의 은퇴세대들이 노년을 보내기 위해 정주하고자 하는 지역이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보건·의료와 편의시설 확충, 쾌적한 자연환경이기 때문에 이들의 탈울산을 막기 위해서는 민감한 보건·의료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이들의 탈울산 의지를 낮출 수 있을 만큼의 질 높은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시설들이 현재 울산에는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병원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서울 소재 대형병원급의 질 높은 의료시설을 울산에 유치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청년뿐만 아니라 노후 자금을 가진 은퇴세대의 탈울산 문제도 영원히 해결하기 힘든 난제가 될 것이다. 


 울산지역의 인구 감소의 원인은 결과적으로 두 가지로 유형화가 가능하다. 첫 번째는 출생자의 감소이며, 두 번째는 울산 출생자들의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다. 따라서, 울산의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생장려정책과 울산 인구의 탈울산 대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의 울산지역 인구정책들은 이러한 유형화에 따른 실효성을 확보하기에 역부족이다. 조선, 자동차, 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이 쇠퇴하면서 산업도시 울산으로 일자리를 찾아 전입하던 청년들의 탈울산이 본격화되었고,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의 정원 감축 및 학과 통폐합으로 울산에서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살린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청년들의 수도권 및 타 지역 소재 대학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은퇴세대들도 울산보다는 타 지역에서의 노년생활을 위해 탈울산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은 기존의 울산지역 인구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정책학자로서 향후 울산의 인구정책에 다음과 같은 측면들을 반영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명확한 증거와 자료 제시이다. 울산의 청년 인구수와 인구 이동에 관한 명확한 통계자료에 기초한 증거기반 인구정책이 필요하다. 최근에 청년 연령 범위 확대로 인해 증가된 인구수가 더해지면서 울산의 청년 인구가 마치 늘어난 것 같은 착시현상을 불러오고 있다. 이러한 착시현상은 지방정부의 청년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울산의 심각한 청년 인구 유출 문제의 경각심을 늦추게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청년 인구 관련 다양한 정책 추진에 필요한 통계치의 혼란도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후반기부터 울산의 청년 구성비가 25.2%라는 언론 기사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그 숫자는 19세 이상~39세 이하 연령의 인구수 비율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령 범위 확대에 기인한 문제점들은 은퇴 직전·후 연령에 해당하는 준·고령자 관련 정책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50+세대, 준고령자, 중고령자, 중장년층, 60+ 세대 등 특정 연령대를 일컫는 다양한 용어들의 등장은 오히려 인구정책의 실효성을 파악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다음으로,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공자 배출을 위해 지방정부의 지역 소재 대학에 대한 지원정책이다. 소위 인기 없는 학과 통폐합 현상을 지방정부가 방관하기보다는 울산의 청년들이 울산지역에서 다양한 학문 분야의 질 높은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대학과의 협약을 통해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그만큼의 청년들은 울산을 떠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은퇴세대들의 특성을 반영한 정주여건 개선과 인구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실버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노후의 은퇴자금을 가진 고령자들이 울산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령자들을 위한 질 높은 수준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일자리를 울산지역 청년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울산지역 청년들의 탈울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실버산업 육성은 기존의 주력산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울산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의미하며, 이를 위해서는 실버산업 육성에 필요한 전문인력들을 지역 대학에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사회 수요에 필요한 인재 육성을 위해 새로운 학과들이 지역대학에 신설하고,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방정부와 지역 대학의 이와 같은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은 결과적으로 특정 세대가 아닌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울산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수관 울산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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